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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에서 밥상까지!”칠곡군 농업 드림팀이 지난 27일 일본 니가타현 쌀 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니가타 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 오영환 총영사(가운데)도 강의에 함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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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신문=유현수기자]“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칠곡군 농업 드림팀이 일본 니가타 농업기술센터에서 보인 반응은 예사롭지 않았다.
니가타시청 공무원이“질의응답을 마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문종미 칠곡군 농업기술센터 팀장이 다급히 손을 들며 외쳤다.“정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이 진풍경은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3월 27일, 칠곡군 농업 드림팀은 일본 니가타현에서 고품질 쌀 산업을 주제로 벤치마킹 연수를 시작했다.
연수는 3월 29일까지 3일간 이어졌으며, 총 20명이 참가해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쌀 산업 전 과정을 다루는 실전형 교육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이‘성공적인 연수’의 배경에는 조용히 땀 흘린 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오영환 주니가타 대한민국 총영사다.
오 총영사는 칠곡군의 연수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움직였다. 니가타에 공문을 보내 칠곡군의 방문 취지를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다. 지역 농업기관과의 연결은 물론, 연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료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니가타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이날 강의는 파워포인트 자료부터 남달랐다. 모든 발표자료가 한글로 제작돼 칠곡군 관계자 누구나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에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 공무원 2명이 통역을 맡아 자연스럽고 유연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예정된 강의 시간이 초과될 정도로 연수 열기는 뜨거웠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질문이 쏟아졌고, 칠곡군 연수단은 서로 먼저 질문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통역자가“이제 마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에도“마지막으로 하나만 더”라는 말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오영환 총영사는 지난해 2월 부임 이후, 한국과 일본 지방정부 간 교류와 실질적 협력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연수 역시 단순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기술, 사람 간의 진짜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물밑에서 모든 것을 조율했다.
김태년 칠곡군 농업정책과장은“니가타 연수가 이렇게 알차고 뜨거운 일정이 될 줄은 몰랐다”며“모든 배경에는 오 총영사의 꼼꼼하고 진심 어린 준비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칠곡군은 이번 연수를 통해 농업 선진지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농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리고 이 성공적인 첫걸음은, 조용히 뒤에서 밀어준 한 외교관의 진심에서 시작됐다.